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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주민에게 듣는다, 구리 토평중학교에서 만난 10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
등록날짜 [ 2015년12월04일 00시06분 ]
“저는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한국에 가족이 있고 생활환경도 더 좋아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게 꿈이에요”


2014년 11월에 한국에 온 중도입국청소년 왕복희(가명, 16세) 양은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았다. 구리 토평중학교(교장 심정옥)의 ‘경기도다문화예비학교’ 과정을 마치고 토평중학교 학생으로 정식 편입했기 때문이다.

처음 엄마를 따라 한국에 왔을 때는 남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 외에는 집밖을 나가지 못했다.

한국말도 못하고 문화도 달라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섭기만 했다. 엄마는 직장을 다니느라 복희에게 신경을 써줄 여유가 없었다. 중학교에 편입하기 위한 서류를 갖추는 일도 하지 못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미리 서류를 떼 갖고 왔다면 좋았겠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고 이주해 오는 다문화가족은 많지 않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방황할 무렵 구리 토평중학교에 다문화예비학교 과정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학교가 복희의 인생을 바꿨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면 대학교를 못가요. 대학교에 못가면 살 수 없어요”

나이 어린 복희는 학업과 자기 미래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작년 10월에 한국에 온 체르노바 이오바나 양도 비슷한 경우다. 러시아어 뿐만 아니라 영어, 불어, 독일어도 할 줄 아는 체르노바 양은 통역사가 되는 게 꿈이다.

“한국에는 친구가 없어요. 학교 다니기 전에는 너무 심심해요. 지금은 옆에 친구들도 있고 같이 만날 수도 있어서 좋아요. 다문화예비학교는 저에게 너무 중요해요”

학적 없어도 포기 않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올해 문을 연 다문화예비학교는 일반 학교에 편입학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학교다.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등의 학적서류를 뗄 수 없어 학교에 입학 또는 편입 자체가 불가능한 1997∼2002년생 중고등학교 학령기 청소년 150여명이 현재 경기도 26개 다문화예비학교에 다니고 있다.

다른 시도에도 다문화예비학교가 있지만 학적 입증이 가능한 경우에만 받는다. 학적 입증을 못하는 아이들을 받아준 건 경기도교육청이 유일하다.

다문화예비학교는 한국어교육과정(KSL)에 따라 3개월, 6개월, 9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며 주 15시간 한국어 집중 교육을 한 다음 다문화학력심의위원회를 거쳐 일반학교에 편입해 학적을 취득할 수 있게 돕는다.

복희와 체르노바 양도 얼마 전 학력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토평중에 정식 편입했다.

구리 토평중학교는 한국어 교사 1명, 이중언어 선생님 2명, 한국어 보조강사 1명 등 모두 4명의 선생님이 10명의 예비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몽골, 중국 학생들에게는 이중언어 교사가 1대1로 붙었다.

모두 우리 아이들이다

이 학교의 다문화 담당 박재영 선생님은 수년간 다문화교육을 전담하며 의욕적으로 다문화예비학교를 이끌었다.

“아이들이 향수병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어요. 성격이 쾌활한 아이들은 괜찮은데 내성적이고 자존심이 쎈 아이들은 적응하면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다문화예비학교가 이 아이들에게 절대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비학교가 아니라면 지금 이 아이들이 어디에 가 있겠습니까?”

정말 그렇다. 학교에 갈 수 없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저임금으로 공장에서 혹사 당하거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다 사고(?)를 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문화예비학교가 생겼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반긴 이유다.

토평중학교의 다문화예비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여러 선생님의 노력에 심정옥 교장선생님의 지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공교육에 편입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살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미등록 체류자의 자녀들도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그 아이들도 모두 우리 아이들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데 막 내리기 시작한 눈이 토평중학교 운동장을 따뜻하게 덮고 있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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