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2018년06월19일tue
 
티커뉴스
OFF
최신기사보기
뉴스홈 > 지역소식(북부) > 남양주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박해연 남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검정고시반
등록날짜 [ 2016년06월29일 08시27분 ]
이글은 남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 6월 9일 실시한 ‘다문화 이해교육, 내가 주인이다’에서 박해연 씨가 후배 이주여성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다문화가족에게 귀감이 되는 훌륭한 내용을 지면에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들 보다 좀 더 일찍 한국에 와서 생활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결혼이민여성에게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이렇게 나왔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2004년 초에 한국에 온 중국 출신 박해연입니다. 2년 넘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했고 좀 늦은 나이인 30살에 결혼하고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여자나이로 30살은 그다지 일찍 결혼한 편은 아니죠?)

제가 한국에 왔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지금 만큼 높지 않았고 저 또한 주위 사람들이 제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챌 가봐 아주 많이 예민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만해도 지금처럼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없었기에 어디에 가서 무엇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항상 남편이 쉬는 날만 눈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만 되면 남편과 같이 놀러 다니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 다음부턴 육아에 푹 빠져 사회생활 보다는 집안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애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어 저에게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도 이렇게 매일매일 놀지만 말고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바로 그 시점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생기게 되어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뭐든지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뒤늦게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왜 진작부터 이렇게 공부를 하지 않았나 하고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는 나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들을 그냥 그렇게 흘려버렸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노력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다문화센터에서 열심히 배우고 또 그 덕분에 센터에서 방문지도사로 채용되어 드디어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 파견되어 다문화강사로도 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삶이 보람되고 뿌듯했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인으로써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는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사소통이 문제가 되어 찾을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식당 아니면 공장일 같은 힘든 일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제가 또 원하는 책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렇게 즐겁게 일하다가 뜻밖에 국가가 인증하는 자격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국에서 직업다운 직업을 가지려면 반드시 자격증을 따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고국에 있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한국에서도 학력을 인정받고 대학에도 가고 싶었습니다. 저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나에게 꼭 맞는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지난해 초 때마침 남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처음으로 검정고시준비반이 생겼습니다. 저와 같은 결혼이민여성들이 15명이 참여하여 함께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노력한 덕분에 저는 이미 작년 8월에 중학교 과정을 합격했고 올해 4월에 마침내 고등학교 과정을 합격하였습니다. 저의 목표는 고졸학력을 인정받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내가 원하는 과목을 전공하여 한국 사람들과 똑같은 자격으로 나를 채용하기를 기다리는 위치가 아닌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스스로 꼼꼼히 따져가면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 밖에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덤으로 얻은 것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아이의 공부를 내가 직접 봐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보통 우리같이 다문화가족 엄마들은 “엄마는 잘 몰라, 아빠한테 물어봐”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 엄만 외국 사람이라서 몰라”하면서 점점 자기들의 엄마를 무시하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힘든 일만 해야 된다는 이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특히 가족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져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이 지난 뒤 우리 자녀들이 더 이상 다문화자녀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사회적인 문제도 물론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어머니들이 지금부터 열심히 배우고 성숙되어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눈앞에 이익만 생각하고 배우기를 포기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고 떳떳한 엄마,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없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한국어나 다른 취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느라고 돈을 벌 기회를 놓치는 것 같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하고 더 멀리 본다면 한국에서의 향상된 삶을 살아가는 지름길이 바로 지금부터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은 공부보다 돈을 우선 시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멀리 앞을 내다본다면 지금 하나라도 어린 나이에 시간을 투자하여 지식을 쌓는 것이 우리의 앞날을 더욱 더 알차게 계획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삶 또한 행복할 것입니다. 휘황찬란한 앞날을 위해 우리 다같이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고 항상 부지런히 노력합시다. 여러분도 공부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보람을 느끼게 될 그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려 0 내려 0
경기다문화뉴스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관련뉴스]
“학업은 나의 미래이자 나의 희망이에요”
“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 일원, 더 당당해지자”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초기 이주여성 살리는 남양주 멘토링 사업 (2016-07-14 23:30:44)
“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 일원, 더 당당해지자” (2016-06-29 08:25:45)
여성가족부, 불합리한 사업 운영 ‘도마 위...
다문화네트워크대회에도 울려 퍼진 처우개...
종사자 처우개선 보다 불합리한 정책실현 ...
여가부가 12년간 열정페이 조장 종사자 울...
10년 만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명칭 사...
전국 건가다가, 열악한 직원 처우 ‘뿔났다...
[단독] 이주다문화기관 통합 속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