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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가산 인근 이주민들에게 무료 의료서비스 제공 ‘눈길’
등록날짜 [ 2018년07월05일 23시31분 ]


포천시 가산면의 가산 성토마스성당(오세호 신부)에는 교회 측이 가산이주노동자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특별한 이주민 의료봉사단체 ‘예리코클리닉’이 있다.

드문드문 눈에 띄는 그런 의료봉사단체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2003년 6월에 시작돼 벌써 15년을 운영 중이고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와 춘천시가톨릭의사회 소속 의료진 40여명이 참여한다.

그동안 이주민 의료진료 활동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에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도 지난 3월 제34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15년간 무료진료!

예리코클리닉은 2003년부터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15~20명의 봉사자(의사, 간호사, 약사, 통역, 의료행정 등)가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제까지 약 1만명을 진료했다.

현재 예리코클리닉에는 의사와 한의사, 간호사, 약사, 통역 및 의료지원 등 40여명이 활동 중이며, 약품 및 기재는 몇 곳의 제약회사와 의료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천시보건소도 2003년부터 예리코클리닉에 참여하는 든든한 후원자다.

이들 의료 봉사자들은 대부분 춘천에서 먼 길을 달려온다. 포천이 천주교 춘천교구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기도의 의료진을 놔두고 먼 춘천에서 와서 봉사를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미등록 이주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춘천에서 멀리 포천의 외국인근로자들을 돕는 일은 가톨릭의사회 내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자 했던 이들은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찾다가 포천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생각하게 됐다.

의료행정 전문가로 일하다 퇴직한 뒤 예리코클리닉에 합류한 백성한 씨는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이주노동자들도 그렇지만 미등록으로 한국에서 일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들이 일부나마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예리코클리닉과 같은 이주노동자 의료봉사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예리코클리닉!

예리코클리닉을 통해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난 이주민들도 적지 않다. 2년 전에는 배와 허리, 등이 아프다며 찾아온 이주노동자가 있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육체노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단순히 근육통으로 생각할 수 있었지만 혈액검사 결과 간 수치가 높게 나와 추가 진료를 실시했다.

결국 이 이주노동자는 담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백성한 씨는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들이 손을 안대는 3D업종에서 근무하며 한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회와 국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진료센터 신축, 더 큰 발전!

오랜 기간 포천 인근 이주노동자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던 예리코클리닉은 제대로 된 의료설비를 갖추지 못해 늘 고민해 왔다.

그러다 천주교 춘천교구의 결단으로 성당 옆에 별도의 건물 신축을 진행 중이다. 시설과 체계를 더 잘 갖춰 외국인 노동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1층은 교회 교육관으로 이용하고 2층에는 예리코클리닉이 자리한다. 현재 설계가 한창이며 올해 완공 예정이다.

백성한 씨는 “현재 많은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예리코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은 야전병원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김운회 주교님의 노력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진료센터 신축이 결정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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