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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연 경기도의원, 지방의원의 권한을 온전히 사용하는 본보기 ‘이진연 경기도의원’
2019/05/25 20: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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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의 권한을 온전히 사용하는 본보기 ‘이진연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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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이진연 도의원(민주당, 부천7)은 힘없는 초선이다. 그러나 청소년, 미혼모, 미등록 이주민 자녀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의원의 목소리는 힘이 넘친다. 

물리적 폭력에 시달리거나,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거나, 사소한 도움이라도 청할 곳이 없어 쓰러지는 이들을 보면 그의 목소리는 분기탱천(憤氣撑天.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이 격렬하게 솟구쳐 오름)이다.

힘없는 초선인 그가 의회에서 내는 큰 목소리는 실은 소외되고 헐벗은 이들을 대신해 내는 소리다.

“이 사회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서 알바 밖에 못하는 아이들의 돈을 떼어먹는 어른들을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학교 밖 청소년의 분노의 찬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나온다. 가장 힘 없는 초선이지만 가장 큰 소리를 낼 줄 아는 이진연 의원을 3월 25일 만났다.

-청소년과 미혼모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경기도의회에 입성하면서 미혼모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중에 청소년 미혼모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미혼모라는 단어를 꺼내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안나오던 이야기가 나오니 여기저기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그만큼 그 분야가 다른 정책보다 발전하지 못했고 예산 편성 등에서 저조하다는 뜻이다. 미혼모 문제는 경기도 전체가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 차원 전체에서 노력하고 풀어가야 할 부분도 크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서고 있다”

-미혼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면?

“부천시에서 활동하면서 위기청소년에 관심을 갖게 됐다. 부천역에 가출 미혼모 청소년들이 있다. 가출한 뒤 자취하는 친구들과 살다가 자신도 모르게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되고, 어린 친구들이 겁이 나니까 낙태하기도 하지만 낳는 친구들이 있다. 그렇게 낳은 친구들은 저렴한 모텔에서 혼자 양육을 부담하기 힘들어 두 명 정도가 공동으로 생활하며 육아한다. 한 명이 알바 나가면 다른 한명이 두 아이를 돌보고 하는 식이다”

-가출 청소년들과 대화도 하나?


“가출 청소년들이 저한테 연락을 한다. 경찰서에서 연락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직접 전화도 한다. 오토바이 배달하는 아이들 많이 있는데 억울한 상황이 생기면 연락한다. ‘아줌마, 저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 억울해요’하고 말한다. 알바 임금을 못 받거나 교통사고 등 억울한 상황이 생겨서 도움을 청하면 직접 현장에 나간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들이 염색도 하고 해서 노는 아이들 같으니까 오토바이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나면 20대 같은 경우 이 10대 아이들을 협박한다. 그래서 밤에 전화해서 억울하다고 하면 현장에 나간다. 상대방이 저한테 ‘아줌마 누구에요?’하고 물으면 명함을 준다. 그러면 그때부터 태도가 달라지고 경찰 불러서 함께 이야기하면 원만하게 잘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소외된 이들에게 갖는 그의 관심은 뜻밖에 큰 결과로 나타난다. 6년 전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가 이 의원의 집으로 들어왔다. 엄마가 가출하면서 집에 남겨진 아이가 이 의원의 집에 찾아온 것이다. 보통 아줌마였다면 ‘남의 집 일에 간섭한다’고 험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자신이 가진 시의원의 권한을 사용했다. 아빠에게 가정폭력을 계속 휘두르면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고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가정폭력을 멈출 수 있었다. 시민이 위임한 권한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족에 대한 생각은 뭔가?


“다문화가족도 중요하지만 미등록 이주민 아이들에 관심이 더 많다. 부천시 도당동과 인천 삼산동에 가면 미등록 아이들이 많다. 오래전에 관심 갖은 부분인데 의원님들과 같이 미등록 아이들의 건강권과 교육권에 대한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미등록이라는 이유는 지역사회는 그 아이들이 태어난 사실 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미등록 자녀 등이 엄연히 다르다”

-최근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로 보내지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여기서 낳아서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외가로 보내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정책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무슨 저출산을 얘기하나. 독일에서는 비혼으로 아이를 낳아도 엄마가 혼자 키울 수 있는 사회여건이 잘 마련돼 있다. 우리도 그런 환경을 속히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문화가족과도 인연이 있나?


“성당에 다니니까 지역사회에서 복지단체에 일하는 수녀님들과 교류하는데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다. 한번은 불법체류(미등록) 이주여성이었는데 정부로부터 보육료 지원을 못 받으니 데리고 있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했다. 아이 혼자 집에 두고 문 잠가 놓고 엄마는 공장에 일하러 가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친정으로 보내는 것이다. 과거에 이런 필리핀 이주배경 아이를 돌려보낸 적이 있다. 대사관에 연락해 정식 여권이 아니지만 여권을 발급받아서 4살 아이 혼자 비행기 태워 보냈다. 그 아이가 가면서 난리가 났다. 돌보던 수녀님이랑 산다, 나랑 산다, 엄마랑 산다 했지만 보낼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지역사회의 다문화가족 문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가정폭력에 의한 다문화가정 가정파탄의 비율이 적지 않다. 가정폭력 쉼터가 있지만 다문화가족을 위한 쉼터는 찾기 어렵다. 언어가 안 되면 그 쉼터도 못 간다. 그 중에 나이가 어리면 또 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단기 쉼터라도 그 분들이 피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문제제기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쉼터에 안 오길,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를 분류하고, 그들을 훈련시켜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진연 의원은 지역사회에 다양한 네크워크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것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네트워크다. 10년 이상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경찰서, 성당 등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한다. 그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서 직접 전화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통해 그의 도움을 받는 이들은 탈북민, 학교밖청소년, 미혼모, 다문화가족, 가정폭력 피해 여성 등이다. 시민이 위임한 권력을 이처럼 온전히 사용하는 지방의원을 좀처럼 보지 못했다.

송하성 기자

[ 송하성 기자 hasung4@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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