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9.21 02:08 |
‘다문화가족과 이주민 공동체의 갈등과 화합의 길(3)’
2019/06/05 15: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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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라(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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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주민 공동체 내부의 갈등
외국인 근로자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서로 끼리끼리 모이는 경우가 대다수고 상대적으로 술도 잘 마시고 덩치가 있는 북쪽 나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분들을 향해 깜댕이라고 칭하며 무시하며, 자신들에게 숙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입니다. 실제로도 행동으로도 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싸움이 커지다보면 폭력 사태, 더 심하게는 살인 등으로도 이어집니다.

또한 한국인 사장님들과 한국인 근로자들과 소통을 하지 않다보니, 한국인들로부터 조금만 큰 소리만 들어도 이를 우리는 무시하면서 욕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유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상황이 다르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고향을 떠나 혼자서 살다 보니까 같은 나라 친구끼리 지내며 술을 과하게 마시면서, 싸움과 폭행 등의 좋지 않은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감추려 드는 것이고, 이로 인해 서로 협박을 하면서 이주민 공동체의 단합을 깨트린다는 것입니다.

3. 이주민과 이주민의 화합, 선주민과 이주민의 화합을 위해서
저는 한국에서 10년 살면서 인식개선을 위한 다문화강사 활동, 문화를 알리기 위한 외국무용·한국무용, 인형극 한지공예, 범죄 관련경찰통역, 근로자와 사업자 사이 소통을 위한 통역, 의료관광의 온 외국인 의료통역 등 여러 일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고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습니다. 요즘은 결혼이주민들에 대한 여러 상황을 보고 겪다 보니까 여러모로 생각이 더욱 많아짐을 느낍니다. 특히 요즘 강하게 느끼는 것은 어떤 활동이든 간에,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하면 그것은 결국 한계에 부딪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몽골 전통 춤 강사 일을 몇 년 동안 해왔는데, 1년에 들어오는 기회 공연이 몇 번 밖에 되지 않다보니, 꾸준히 지속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공연 일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워서 다른 일들을 하게 되고, 공연 역시 같은 나라 사람들하고 기획해서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편하다보니 계속 같은 나라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한국어는 계속 그 자리에서만 머물게 되고, 다양한 정보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여기저기서 만나서 어울리게 된 미얀마, 중국, 몽골, 태국, 베트남 언니 동생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서로를 지탱해주다보니, 어느 순간 성장하고 있는 제가 보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서 가자.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자. 어려운 점을 도와주고 함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자. 동시에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어려움을 서로 인정하고 다독여주면서 울타리를 만들어가자.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소수자이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자.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다모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첫 시작은 미비하였지만, 그동안 각자 해왔던 일들을 합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외국 무용들을 서로에게 알려주면서 시작하습니다. 우리는 태국 사람이 몽골 춤도 추고 미얀마 사람이 캄보디아 춤도 추는 그러한 모습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뭐야 몽골춤, 태국춤, 미얀마춤 중국춤을 왜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같이 하고 있어요? 동작도 안되고. 이건 아니지 라는 비난을 각 나라 이주민들에게 듣는 것은 다반사였습니다. 그때 저회는 우리가 잘못 하고 있는 걸까하고 생각도 했지만 곧 생각을 다시 하였습니다. 아니야. 왜 안되는데? 나의 문화를 나만 알고 있으면 외부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 서로 배우고 알아야 한다. 그러니 괜찮다. 이렇게 서로 응원하면서 해온지 3년이 되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일궈온 변화들이 있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다모글로벌교육문화협동조합은 2015년도의 한국여성재단, J.P.Morgan 에서 진행한 My Future My business 창업교육에 선정 되어 교육을 받고 마지막 6팀에 남아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4월 23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9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한국, 네팔, 우즈베키스탄 등 더욱 많은 나라의 이주민들이 함께 결합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150번 정도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공연·전시·강사로 활동해왔습니다. 예전에 혼자 활동했던 시절하고는 몇 배가 달라진 것은 저도 주변 사람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성남시 사회경제창업보육센터 입주를 하게 되었고 많은 창업팀들과 활동하게 되었고, 외부활동도 봉사활동 협력, 저회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한 대회, 건설팅, 홍보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활동했을 때 어떠한 장점이 있고 어떠한 단점이 있는지 깊게 알게 되었습니다.

① 처음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였을 때 어떤 나라 출신자 다수가 모이면, 습관적으로 모국어를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나라의 이주민들이 함께 모였는데, 그 중 한 나라 출신 이주민이 많을 경우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데, 다른 나라 출신 이주민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참 미묘하게도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을 다수가 모여서 웃고 떠들고 어딘가를 가리키면, 묘한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왠지 모르게 자신을 흉보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이 글은 아시아문화연구원(원장 김용국)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 10월 수원 선경도서관에서 개최한 ‘2018 아시안 포럼: 우리는 모두 민주시민이다’에서 발표된 내용을 일부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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