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9.21 02:08 |
미니인터뷰 황순태 백신중학교장
2019/06/19 13: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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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자녀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다문화 예비학교에 급식비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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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진행된 ‘다문화교육 역량강화 직무연수’에서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 중인 황순태 백신중학교장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한국국제학교장으로도 근무한 바 있는 백 교장은 다문화예비학교의 문제점과 희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현재 백신중학교가 다문화예비학교를 운영 중인데 예비학교를 소개한다면?
“다문화 예비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 중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편입 전과 후에 조기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이해교육을 사전에 집중 실시하여 학교적응을 도와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교육대상자는 중도입국자녀, 외국인가정 자녀, 난민가정 자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학교 적응이 어려운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경우 학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다”

-2년째 운영 중인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
“12시 30분쯤에 다문화 예비학교 수업이 끝나는데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근데 예비학교 아이들을 위한 급식비 지원이 안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밥 먹는데 그냥 돌아가라고 하기가 어렵다. 백신중학교에서는 별도로 예산을 세워서 현재 급식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학교는 그렇지 않다. 모든 예비학교에 대한 급식비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진로 문제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어 배워서 일반학교로 진학하면 대학교까지 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진로 진학교육이 필요하다. 대학교를 졸업한 것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백신중학교는 최근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전에는 예비학교 수업을 하고 우후에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교육과 진로교육 여기에 더해서 인성교육까지 진행된다면 좋겠다. 그러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다문화 예비학교 아이들과 본교 아이들 간의 통합교육은 이뤄지나?
“예비학교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통합운영이 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학교 아이들이 나중에 일반학교에 진학했을 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통합운영을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육대회, 학교축제 등에 예비학교 아이들을 초대해 모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도록 한다. 일반학교에 진학한 아이들 중에 학교 부적응 문제가 심각하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

-예비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에 차이가 많아서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온 탈북민 자녀들의 경우 대부분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동남아에서 온 아이들 중에는 일부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게 기초 수준이다. 이 기초 수준을 다시 2개반으로 나눠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12명의 아이들을 2명의 선생님이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밥 먹을 때 옆에 앉아서 질문을 해보면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하던 아이가 몇 달 지나면 아침에 먹은 음식 등 일상대화를 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하지만 일상대화 수준을 넘어서 책을 보고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이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비학교 입학과 졸업은 어떻게 하나?
“다문화 예비학교는 경기도교육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통해 소개를 받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탈북민의 경우 셸터에서 거주하다가 온다. 다문화 예비학교가 있다는 정보가 이들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예비학교 졸업은 약 6개월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교육청에 서류를 제출하면 학력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서 해당 아이가 가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학년을 지정해 준다. 대부분 자기 나이보다 한 학년 낮춰서 일반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학력평가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예비학교에 계속 남아서 추가 교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리핀한국국제학교에서 교장으로도 일 했다고 들었다.
“교육부에서 공모를 통해서 필리핀한국국제학교의 교장을 선발했다. 여기에 지원해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교장생활을 했다. 다문화 교육은 아니고 교민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어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학교 아이들이 졸업하면 대부분 한국의 대학으로 진학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50%는 한국교육과정을 가르치고 50%는 학교장 재량인데 대부분 영어를 교육한다. 참, 필리핀한국국제학교에 특별한 학생 선발과정이 있는데 전교생의 5%를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한 필리핀 군인의 자손 중에서 선발한다. 이를 펩톡이라고 하는데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는 것이다. 잘 하는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
“다문화교육에 참여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직화 전문화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형식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문화를 담당하는 정부 부서만 해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지 않나. 집중화, 체계화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송하성 기자

[ 송하성 기자 hasung4@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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