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0-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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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 인터뷰, 조지연 대림대 국제교류원장
        -대림대 국제교류원은 무슨 일을 하나?“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돕는다. 먼저 재학생은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 교육 후 해외 취업을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마다 60여명 정도가 해외 취업을 나간다. 외국인 유학생은 학교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일과 취업 지원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지원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외국인 유학생이 대림대학교에 오면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전공 교수님이 관리를 하지만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전공 교수님이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 유학생이 학과에 직접 얘기 못하는 부분 등을 국제교류원에서 중간 역할을 하며 조정을 한다. 유학생이 타국에 와서 힘든 점이 얼마나 많겠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가?“대림대 전체 유학생들과 월 1회 식사를 하며 어려움이 없는지 의견을 듣고 개선점을 찾아 나간다. 또한 1주일에 2회, 한국어교육을 실시한다. 유학생들이 처음 한국에 오면 3~4급 수준이었던 한국어 실력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5, 6급까지 발전한다.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다보니 유학생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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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2019-10-11
  • 미니인터뷰 박경희 (사)밝은미래 경기지부 대표, 더 많은 다문화가족이 행복하게 산다
        최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폭행 사건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잔인한 폭력도 문제지만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남편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여전한 것도 문제다. 출입국 당국은 다문화가족 결혼의 진정성을 여전히 남편에게 묻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더해져 문제가 더 커져 버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박경희 (사)밝은미래 경기지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사건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많은 언론이 이번 사건을 보도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상당수 댓글이 ‘다문화가족을 추방하고 이주민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글이어서 놀랐다. 우리가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따라 국가가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필요에 의해 그들을 받아들여 놓고 이제와 추방 운운하는 것이 놀랍다. 내국인 인식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먼저 결혼이주여성을 아내로 둔 남편들의 문제다. 자신의 아내를 아이의 엄마로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너 왜 내 말 안들어?’, ‘왜 한국어 못해?’와 같은 말들은 이주여성 아내를 자기 노리개 혹은 일꾼으로 생각하는 증거이다.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와 문화가 낯선 한국에 오자마다 임신하고 출산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겪는다. 소통도 안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의 자존감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돈 때문에 한국에 오는 이주여성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한국 남성들은 요구만 하고 있지 않나? 왜 아내에게 한국어 습득을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아내의 모국어를 배울 생각은 안하나? 영어를 쓰면 대단하게 생각하고 다른 나라 말은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다.“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예방책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 비난만 한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더 비참하게 한다. 다문화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국가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얼마 전까지 폭력 이혼 등 다양한 사유로 집을 나온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다. 이주여성들은 신체적 변화(임신),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 부재, 모국 소식도 듣지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한국생활에서 오는 소외감으로 힘들어 한다. 우리 사회가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아내가 케이블TV를 통해 모국 방송을 보고자 해도 남편이 못하게 막는 경우가 있다. 아내가 느낄 좌절감과 고통을 우리 사회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결혼에 대해 남편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갖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불륜관계였다는 반전 때문에 더 큰 논란이 일었다.“불륜관계라는 반전은 숲이 아닌 나무를 본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다문화 정책을 반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미 더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더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에서 자녀를 낳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일부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침소봉대(바늘을 몽둥이라고 말하듯 과장해서 말하는 것)해선 안된다. 특히나 어떤 이유도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논란을 통해 이미 돌이키거나 막을 수 없는 다문화사회에 대해 더 많은 건전하고 발전적인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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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19-07-25

실시간 인터뷰 기사

  • 미니 인터뷰, 조지연 대림대 국제교류원장
        -대림대 국제교류원은 무슨 일을 하나?“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돕는다. 먼저 재학생은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 교육 후 해외 취업을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마다 60여명 정도가 해외 취업을 나간다. 외국인 유학생은 학교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일과 취업 지원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지원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외국인 유학생이 대림대학교에 오면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전공 교수님이 관리를 하지만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전공 교수님이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 유학생이 학과에 직접 얘기 못하는 부분 등을 국제교류원에서 중간 역할을 하며 조정을 한다. 유학생이 타국에 와서 힘든 점이 얼마나 많겠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가?“대림대 전체 유학생들과 월 1회 식사를 하며 어려움이 없는지 의견을 듣고 개선점을 찾아 나간다. 또한 1주일에 2회, 한국어교육을 실시한다. 유학생들이 처음 한국에 오면 3~4급 수준이었던 한국어 실력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5, 6급까지 발전한다.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다보니 유학생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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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1
  • 고양 다문화가족, ‘추석특집 외국인 골든벨’을 울리다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 중 모음의 기본 형상인 3개의 기본자(ㆍ, ㅡ,ㅣ)는 각각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내국인도 선뜻 맞히기 어려운 이 문제는 지난 9월 15일 방영된 ‘KBS 추석특집 외국인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마지막 문제로 출제됐다.    38개국에서 온 외국인주민 100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골든벨을 울린 최종 우승자는 다름 아닌 이혜봉 씨.   그는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임유진)에서 세계시민교육 강사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혜봉 씨는 이날 마지막 문제의 정답 ‘하늘, 땅, 사람’ 등 수 십 개의 정답을 모두 맞히고 당당히 KBS 추석특집 외국인 골든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9월 24일 여느때와 같이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이혜봉 씨는 방송에서 골든벨 문제를 풀 때처럼 인터뷰 내내 차분한 모습으로 정확하고 분명한 이미지를 전달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고 평소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했나? “10여년 전 중국에서 왔다. 중국에 있을 때 이미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한국인이니까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일상생활이 어렵게 여겨지지 않았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외국인 골든벨은 어떻게 출전하게 됐나? “작년에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하여 478시간을 이수하였고, 현재 영주권 이수과목인 5단계를 모두 이수하여 토픽 5급 수준이다. 골돈벨에서 밝힌 것처럼 고득점인 99점으로 사회통합평가를 통과했다. 이번에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KBS 추석특집 외국인 골돈벨’을 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사회통합프로그램 하면서 얻은 지식이 많은 것 같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은 이민자가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계별로, 한국어 학습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한국 문화 학습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법률적인 부분 등 다양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배우거나 접할 수 없었던 법질서, 한국역사, 한국지리, 특성, 특산물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전화번호와 안심번호 등 위험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연락처 및 기관 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골든벨에서 1등을 예상했나? “욕심을 내 보긴 했다. 공부한 것보다 쉽게 나와 문제가 어렵진 않았다, 다만 나갈 때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었다. 20~30대의 젊은 친구들이 훨씬 빠르고 순발력이 좋을게 뻔해 답을 알고도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었다”  -긴장할 법도 한데 문제를 푸는 동안에도 내내 차분한 모습이었다. 떨리지 않았나? 1등 했을 때의 소감은? “떨리진 않았다. 거의 끝나갈 무렵 2인이 남았을 때는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든벨에서 소감을 밝힌 것처럼 ‘평상시 열심히 공부했고, 골든벨을 울리고 싶었는데 막상 골든벨을 울리니 떨려서 말이 안 나왔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중국에서 중학교 교사였다. 한국에서도 계속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차이홍에서도 잠깐 일했고, 지금은 세계시민교육강사로 일한 지 2년이 됐다.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일한 지는 1년 정도 됐다. 앞으로도 세계시민교육강사와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잘 하고 싶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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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03
  •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한 한국어교재, 안양외고 학생들이 만들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은 한국어 공부가 거의 안된 상태에서 입국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아주 기초적인 한국어조차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한국생활에서 큰 좌절감을 맛보기 쉽다. 이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고등학생들이 집필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중도입국청소년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양외국어고등학교(교장 이윤수)의 허재면 국어 교사 외 학생 10명은 최근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 나들이(Korean Language Picnic for Youth)’ 교재를 발표했다.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해 영어권 청소년들이 사용하기 쉽게 한 이 교재는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들의 한국어 공부를 위해 같은 또래 내국인 청소년들이 나섰다는 것이 특징이다.그 결과는 놀랍다. 다른 한국어 교재들은 담고 있지 않은 또래 청소년들의 문화와 언어가 담긴 것이다. 지난 8월 20일 안양외고에서 허 교사와 9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어떻게 이 교재를 만들게 됐나?허재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중도입국청소년들에게 한국어는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들이 언어라는 장벽을 허물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 10명과 방과후학교에서 이 교재 만들기를 시작해 약 2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서울 이태원 등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문보경(고3) “세계적으로 BTS 등 한류붐이 일면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어교재 만들기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으로 다가왔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당장 한국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가 더 절실할 것이다. 선생님의 제안에 흔쾌히 참여했다” -이 한국어교재의 특징이 있다면?이지선(고3) “같은 학생들의 시선에서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교재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회화 등이 주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단어들로 꾸며졌다.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부분도 학생들의 학교문화를 중심으로 했다. 나선형 학습을 유도해 앞에서 나온 단어가 뒤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교재의 캐릭터 등을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것도 큰 특징이라 하겠다” 정말 ‘한국어 나들이’ 교재는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학교문화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 교재 ‘한국의 공부문화’에서는 야자(야간자율학습)와 학원, 스터디카페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야자를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지 않고 10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고 스터디 카페는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 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이곳에서 영어를 공부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특별한 장소들’에는 코인노래방, PC방, 애견카페, 찜질방을 소개해 주로 청소년들이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했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교재다. -고3 학생들이 많은데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투자했는지 궁금하다.이재영(고3) “고3이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시험 기간에는 당연히 공부만 했다. 대체로 인터넷에 자료를 올려놓고 파트 별로 나눠서 각자 작업한 것을 따로 올리고 합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후 같이 모여서 검토했다. 번역작업과 검토, 수정 등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고 학교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활용했다. 집에서도 했다” -내국인이 보는 한국어와 외국인이 보는 한국어는 어떻게 다른가? 누가 말해줄 수 있나?박찬영(고3) “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할 때 주로 문법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세밀하게 바라보게 된다. 한국어는 자음과 모음 등 구체적으로 많은 문법적 요소가 있다. 외국인은 문법요소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내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교재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김가연(고3) “문법적으로 다른 점을 고려해 가며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문화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예를 들어 존댓말과 반말 등은 외국어 언어권에 없는 개념이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다” 영어 버전으로 먼저 발표된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 나들이’ 교재는 현재 중국어 버전 번역이 완료됐고 필리핀어와 일본어는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모든 일은 역시 각 언어권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왔거나 혹은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인 안양외고 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다. 중국어 번역은 중국 출신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 학생이 진행했고 필리핀어 번역은 필리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천예린(고2) 학생과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국에 온 세시아(고3) 학생이 맡았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이중언어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천예린 학생과 세시아 학생은 필리핀어로 교재를 번역 중인데 필리핀과 어떤 관계가 있나?세시아(고3)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국에 와서 다른 내국인 학생들과 똑같이 안양외고에 진학했다. 필리핀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집에서 부모님과 필리핀어를 사용한다. 모국의 언어를 잊지 말자는 것이 부모님의 생각이다. 솔직히 나는 필리핀어를 일상적으로 사용만 했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그래서 번역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 작업을 하며 필리핀어에 대한 지식이 더 넓어졌다” 천예린(고2) “아빠 직업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필리핀에서 살았다. 필리핀에서 태어났고 중학교 때 한국에 왔다. 지금도 필리핀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낸다. 필리핀에서 온 또래 아이들이 이 교재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무척 뿌듯하다” -이 교재를 만들며 어떤 보람을 느끼나?안수현(고3) “어린 시절에 몽골에서 살았다. 주중에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토요일에는 엄마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토요한국학교에 참석했다. 두 학교를 다녀 보니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로 가진 것을 나누는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한국어 교재를 만든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이 교재가 전국적으로 사용될지도 모르는 일이다”안서영(고3) “다른 친구가 하던 것을 대신 참여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이 일의 의미에 대해 잘 몰랐다. 일본어 전공인데 일본어로 문법과 내용을 고치면서 어감 등을 ‘대충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충하면 결국 무슨 내용인지 모르게 된다. 나중에는 번역 일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고 내가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허재면 “아직 교재를 아름답게 손 보는 일이 남았지만 학교 홈페이지에 이 교재를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에는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한 기관이 몇 곳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등 각 언어를 할 수 있는 안양외고의 학생들이 이 기관에 가서 교재를 소개하고 또 실제로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떻겠나. 아주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힘들게 만든 교재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오마이뉴스 동시 게재>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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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2019-09-07
  • “경기도 성평등, 보수 기독교인에 포위당하다”
        성평등을 위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노력이 보수 기독교인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민주당, 수원2)은 지난 6월 28일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는 실질적 성평등과 성주류화 실현을 위한 것으로 서울, 광주, 전남에서도 시행 중이다. 조례의 목표는 분명하다. 공공기관 등에 성평등위원회 설치를 유도해 여성관리자 비율을 높이고 여성 고용을 확대하며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하자는 것이다.30인 미만의 사업장에서도 성평등위원회 설치를 통해 직장내 성희롱, 육아휴직 등을 함께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새로운 노력을 담고 있다. 그런데 조례 발의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이하 경기총) 등은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이하 건경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전방위적인 반대 활동에 나섰다. 성평등 조례가 ‘제3의 성’ 인정?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다소 생뚱맞다. 조례가 ‘양성평등’이라는 말 대신 ‘성평등’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성평등이 ‘제3의 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양성’은 남성과 여성을 뜻하지만 그냥 ‘성’은 사회학적 성(젠더)을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는 50여 가지의 성을 포함한다고 한다. 건경연 관계자는 “50여 가지의 성에는 아침에는 남성이 되고 저녁에는 여성이 되는 ‘젠더 플로이드’도 있고 남자인 동시에 여성인 ‘바이 젠더’도 있다.”며 “이런 식으로 성을 인정한다면 우리 사회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박옥분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확대해석이라고 말한다. 그는 “성평등은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한 용어”라며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이 있다는 얘기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왜곡된 확대해석이다.”고 말했다. 낮 선 전화 받기도 두려워 문제 해결을 위해 박옥분 위원장은 건경연 관계자들을 2차례 만났다. 이번 조례에 ‘제3의 성’ 혹은 동성애를 인정하거나 이를 조장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례도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하지만 건경연 측은 막무가내다.7월 중순부터 오기 시작한 조례 반대 문자 메시지는 500건을 넘었으며 건경연의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통한 협박과 위협도 적지 않다.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례 반대 게시글도 수천건을 넘었다. 지난 8일에는 박옥분 위원장의 집 앞에 조례 폐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박옥분 위원장은 “낯선 전화를 받기가 두려울 정도로 많은 전화를 받았다. 조례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많았다.”며 “설명을 하면 오해를 푸는 분들도 있지만, 막무가내로 항의만 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기독교계가 이 조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수원지역목회자연대, 감리회 목회자 모임 새물결 경기연회는 7월 30일 이 조례안에 대한 지지와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의 왜곡과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수 기독교계 끈질긴 노력?보수 기독교인들의 성평등 타도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경기도 부천에서는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부천시의 성평등전문관 설치를 골자로 하는 성평등조례를 무산시킨 바 있다. ‘부천시 성평등 기본조례’ 원안은 “시정 전반에 성인지를 강화하기 위해 성평등전문관(젠더 전문관) 운영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의 시위가 계속되자 성평등전문관 설치 규정을 삭제한 채 조례를 통과시켰다.부천시가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압력에 굴복한 사례는 지난 6월에도 발생했다. 부천시의회가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려 했지만 부천시기도교총연합회 측이 동성애와 과격 이슬람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다양한 반대에 나서 조례안이 아예 무산됐다. 경기도의회 물러서지 않았다경기도는 달랐다. 건경연 측의 대규모 집회와 도민청원, 전단지 배포, 1인 시위, 항의 전화 등 전방위적인 반대 노력이 이어졌으나 경기도의회는 7월 16일 이 조례를 원안가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은 “성평등위원회가 조직의 성차별적 관행을 없애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기업에도 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된다면 도내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성평등기본조례 개정안에 대한 일부 단체와 기독교계 등의 왜곡 및 확대해석이 사실인 양 확산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도민연합 등 일부 기독교 단체는 개정 내용의 왜곡 및 확대를 자제하고 사회 전반의 성평등 실현 기반 마련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건경연 측은 바로 반격에 나서 22일 경기도민 청원사이트에 조례의 재의를 요구하는 청원을 냈다. 이 청원은 열흘만에 5만명을 돌파했고 경기도가 답변에 나섰다.경기도 이연희 여성가족국장은 “개정안을 검토한 결과 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만큼 법령 위반의 여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명백한 법령위반이 없는 이상 의회의 의결사항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끝 날 기미 없는 성평등 논란이러한 상황에서도 경기총과 견경연 측은 물러날 기미가 없다. 이들은 앞으로도 성평등 조례 반대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경기총은 9일 오후 SNS를 통해 소속 교회 등에 ▲8.15광복절 집회에 성평등조례 반대 설교와 기도, 영상을 상영해 줄 것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을 초청하여 재개정을 촉구해 줄 것 ▲8월 25일 경기도의회 규탄집회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박옥분 위원장은 “경기도는 ‘지역 성평등 지수’가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지수 보고서에서 16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다”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성평등 조례를 개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뜻 밖의 반대에 부딪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그는 또 “건경연 측을 2차로 만났을 때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것에 놀랐고 힘들었다”며 “30년 여성운동을 해 온 사람으로서 이번 조례안은 매우 의미가 크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성평등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이 위태롭다.송하성 기자
    • Local-East
    • 수원
    2019-08-19
  • ‘진실 보여주지 않는 일본 언론, 보려고 하지 않는 일본 국민’
      요즘처럼 반일과 극일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는 때가 없다. 거기다 ‘토착왜구’라는 말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요즘 한국사회는 일본과의 경제갈등에 완전히 매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학생으로 와 한국생활 23년째를 맞은 미야우치 아키오 씨(45)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지한파다. 일본의 대학에서 조선과를 전공해 한국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1996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한국과에 입학해 한일 관계에 대한 전문가가 됐다.그가 올해 3월 구리시청의 8개월 짜리 계약직 공무원이 됐다. 아키오 씨에게 공무원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최근의 한일 관계에 대해 물어봤다.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많이 했다.“1996년에 한국에 와서 2001년에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 2012년에 아이들을 위한 자조모임 활동을 했고 그즈음에 구리시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문화해설사가 됐다. 구리시의 동구릉과 아차산에 대해,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후 경기도의 문화해설사 심화교육을 이수하고 경기도의 문화관광해설사가 됐다. 각종 테스트를 치르고 정식 문화관광해설사로서 동구릉에 배치돼 올해 2월까지 약 7년을 일했다. 2015년에는 ‘구리역사동아리’를 만들어 일본 출신 다문화가족이 한일 관계에 대해 먼저 올바른 시각을 갖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다문화가족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할 때 처음에는 일본인 관광객만 안내했다. 그러다 초중고 학생을 안내하고 나중에는 다른 해설사와 동일하게 내국인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 봉사가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태까지 다문화가족으로서 혜택을 받는 수혜자의 입장에 있었다면 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 되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저를 바라보는 후배들이 있고 구리시에서도 처음으로 다문화가족을 채용한 것이라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후배들에게 ‘저 언니 한국어 잘 하고 지역에서 봉사활동 많이 하고 열심히 하니까 공무원도 되는구나’하는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계약직이지만 공무원으로서 각오가 있다면?“다문화가족도 한국사회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한국에 무엇인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다문화 정책, 다문화 사회에 대해 다문화가족들도 뭔가 기여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재능을 한국에서 펼쳐야 한다. 8개월짜리 계약직 공무원이라 다문화 정책에 대한 어떤 꿈을 펼치기는 어렵지만 이주여성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듣고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다” -다문화가족의 사회활동에 대한 생각은?“다문화가족들은 아이들 때문에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며 적응하는 과정 때문에 사회활동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사회에 나서야 한다. 안되는 일이라도 도전해야 한다. 간혹 남편들이 아내에게 ‘언제까지 공부만 하냐, 봉사만 하냐’고 뭐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직장에 나가 돈 버는 일도 하라는 의미 같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은 낯선 나라에 와서 힘겨운 도전을 하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이주여성 입장에서는 ‘이거’라도 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들이 외국 나가면 그만큼 할 수 있나. 한국에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면 뭐든지 힘들다. 가족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최근 한일 관계가 심각하다. 아키오 씨의 생각은?“일본 정부는 경제보복이 아니라고 하지만 한국인이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타이밍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단행했다. 정말 경제보복이 아니라면 오해 없이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도리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와도 싸우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바로 이웃해 있는 한국과 분쟁을 서슴치 않는다. 이해가 안된다” -일본 정부는 그렇다치고 일본 국민들의 생각은 뭔가?“많은 일본인들은 일본의 실제 모습을 보지 않는다. 일본 정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 무관심한 분들이 저는 무섭다고 느낀다. 지금 일본 정부는 과거 전쟁 시기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려다 보니 헌법을 바꿔야 하고 헌법을 바꾸기 위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혐한’ 분위기를 건드린 것이다. 이런 것을 안보여주는 일본 언론이나 또 안보려고 하는 일본 국민들이 무섭다” -일본의 국민성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일본인들은 정권의 편을 드는 언론만 접하다보니 잘못된 생각과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한일 역사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하지 않기 때문에도 그렇다. 과거 한일협정에 대한 것도 정치 지도자들이 하는 얘기에 의문을 갖지 않는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라는 삼권분립에 대한 상식보다 일본 지도자들의 얘기를 맹신하는 것이다. 착하고 예의 바른 민족성과 국민성으로 인해 일본인들은 전쟁도 여러 차례 치렀다. 지배층의 행위가 맞는 것인지 때로는 의심도 해야 하는데 일본인들은 그런 것이 없다. 반면 한국인들은 과거 원나라의 침략에 맞서 40년이나 저항하지 않았나. 정치 지도자들을 무조건 맹신하지도 않는다. 한국인들은 자신감이 있다” -한일 관계에 갈등이 계속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한국은 역사적으로 피해의 나라이다. 그런데 일본은 배려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입힌 나라로부터 배려를 받으려 하고 있다. 일본은 자신이 진지하게 사과했는지 또 이 사과가 잘 받아들여졌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갖춰야 하는 예의이자 의무이다” -그래도 한일관계에 대한 아키오 씨의 생각은 긍정적인가?“그렇다. 고대사를 보면 삼국시대부터 일본은 한국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었다. 중화문화권을 중심이라고 치면 문화가 중심에서 변두리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의 문화가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고 받아들여졌다. 조선통신사 등 한일 양국은 1천년이 넘는 우호협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임진왜란과 식민지 지배, 지금의 경제갈등이 있지만 햇수로 따지면 100년도 안된다. 한일 두 나라는 전쟁과 갈등 보다 더 길고 튼튼한 우호협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경제갈등도 해결 못할 일이 아니다” -요즘에도 수요집회에 나가고 있나?“일본 정부 규탄 촛불시위가 더해졌다. 지난 주말에도 일본대사관 앞에 가서 많은 내국인들과 같이 시위를 했다.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젊은 노동자들을 만났는데 일본인이라고 하니 많은 질문을 하더라. 그런데 일본에서는 한일 역사에 대해 거의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등 많은 것을 모르고 있더라. 그래서 양국 국민들의 격차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 외에도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포기하지 말자. 작은 것이라도 목소리를 내는 일을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한국 국민들도 양심적인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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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19-08-19
  • 인터뷰 강희숙 선한이웃 안산센터장 “어려운 이웃과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요”
        “선한이웃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냉동식품과 생리대, 화장품 등 기업의 후원을 받아 어려운 단체와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일을 하죠.” 강희숙 선한이웃 안산센터장은 “이웃과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다. 선한이웃(대표 김기술)은 선한이웃을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들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중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이나 난민가정을 지원하는 활동도 함께 해 선한이웃의 나눔이 경계를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선한이웃 안산센터 강희숙 센터장은 안산이주민센터에서 5년간 활동했으며, 선한이웃 활동은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쉼터에서 쫓겨난 외국인가정에 집을 구해주고 가전제품도 구해주고 임대료나 생활비를 도와주는 등 남편인 김기술 대표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올해 안산 이주민을 위한 콘서트와 의료봉사를 원곡동에서 연예인자선봉사단체인 더브릿지, 선한이웃 후원자들과 함께 열기도 한 강희숙 선한이웃 안산센터장은 “안산은 다문화도시인 만큼 다문화에 대한 편견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다른 이들보다 늦은 나이 40에 신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언론사에서 일했죠. 언론사에서 일하며 다문화에 대해 알게 됐고, 선한이웃을 통해 나눔 사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문화와 접점이 생겨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지요. 선한이웃은 시흥지역에서 시작했는데 내가 돕고 가르치는 아이들이 안산에 있어 지난해 안산센터를 열게 됐습니다.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세계시민교육을 하고 싶어 우리모두예술학교도 열게 됐죠. 우리모두예술학교는 시민.청소년들이 편견이나 위화감 없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꿉니다.” 지금은 안산, 다문화 하면 선한이웃을 자연스럽게 떠올리지만, 처음부터 다문화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잡지사에서 근무하며 바쁘게 생활하던 틈틈이 봉사활동을 위해 찾던 안산시이주민센터를 통해 다문화를 알게 됐고, 그 인연이 지금의 삶까지 이어지고 있다.강 센터장은 “안산이주민센터에서 사진도 찍고 기사도 써주며 봉사활동을 했는데 처음엔 다른 분들처럼 다문화 하면 낯설고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라며 “그때 만났던 아이들과의 인연이 지금의 길로 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신학을 공부하시면서도 다문화와 관련된 봉사는 계속하신 건가요?“사역자의 길을 가고 싶어 기도하는 중에 안산이주민센터 교육전도사를 제안받았어요. 일주일 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봉사하며 만나는 것과 달리 직접 일을 하며 부딪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하지만 결국 그 길을 가게 됐죠.” 강 센터장이 안산이주민지원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2010년엔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지 않았다. 또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 달리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만한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는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들과의 상담이 힘겹기만 했다. 강 센터장은 “힘든 이야기를 감당할 수 없어 친구들과 만나면 행복한 이야기만 하려고 했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 힘겨움조차 그를 나아가게 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다문화교회, 안산이주민센터, 한국다문화학교 교감 등으로 활동하며 천천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나아갔다. -힘들 때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멈추고 싶었고, 멈추려고 했어요. 안산이주민센터에서 5년간 일하며 새로 건물을 지었는데 그 당시 실무자가 나밖에 없어 너무 힘들었어요. 건축 후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을 때 그만두었죠. 주위에서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땐 ‘다문화와도 이젠 끝이구나, 나도 내 인생을 살겠구나’ 하는 마음에 안도감도 느꼈죠.” 일은 그만뒀지만, 그때 인연을 맺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계속 연락을 해왔다. 관계가 이어지니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아이들이 도움을 청하는 이도 그였다. -일하시며 그동안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정신적인 부분에서 괴리감이 있었어요. 다문화 일을 할 때는 관련된 이들을 주로 만나니 관심도 많고 이해도도 높은 것 같았는데, 막상 일반인들을 만나면 다문화 쪽에 관심도 없고 이해도 못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이란 생각과 달리 대부분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관심을 두지 않는 거죠.” 선한이웃을 통해 나눔 활동이 이어지며 주변에서도 서서히 다문화에 관심을 보이며 함께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친한 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 시작된 활동이 난민, 불법체류자를 돕는 후원과 봉사로 이어지며 이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모두예술학교도 선한이웃 활동의 한 영역인가요?“선한이웃은 ‘구제’가 목적인 비영리단체예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우리모두예술학교를 만들었죠. 아이들이 놀러 와 ‘토요일이라 심심한데 우리 뭐 좀 하면 안 되느냐?’, ‘주말이어도 갈 곳이 없다’라고 졸랐어요. 그래서 ‘너희가 모아오면 한번 해보자’ 했더니 정말 친구들을 데려온 거예요.” 기타, 드럼 치는 아이들이 있어 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간식비, 악기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해밀학교 겨울학교 캠프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돕고 싶다는 후원자들의 만류로 우리모두예술학교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아토유닛이란 콘서트를 열었어요. 아마 다국적 밴드는 우리가 전국 최초일 거예요. 이주민들의 경우 대부분 공동체 중심의 활동이어서 다양한 국적이 모여 함께하는 활동이 많지는 않거든요.” 밴드에는 우간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이집트, 한국, 라이베리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참여해왔다.강 센터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밴드 활동을 통해 자신감 키우고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선한이웃 후원자들의 소중한 가치에 맞게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으로 희망을 주는 활동들은 계속될 거예요. 다문화 교육은 책상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은 아이들과 문화예술, 공연, 음악만 했는데 앞으로는 체험보다는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세계시민교육이란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미등록 체류가정 아이들과 중도입국자녀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좀더 다양하고 현실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강 센터장은 “선한이웃에는 지역 내 후원자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지역에서 어렵게 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 사람들이 나서서 후원을 하는 것”이라며 “선한 이웃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이 나눔이 계속 확장되어 많은 사람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영의 기자
    • Local-West
    • 안산
    2019-08-19
  • 이지안 다문화이해교육강사 “더 많은 것을 배워서 편견 바로 잡는 다문화교육 할래요”
        8월 5일에 진행된 신나는 방학돌봄 프로그램에서 이지안 다문화이해교육 강사(32, 사진 오른쪽)를 만났다. 이지안 강사는 베트남 출신으로 안성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만 3번의 다문화이해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이수했다.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아이들을 이끈 이지안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나서게 됐나?“안성건가다가의 다문화이해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최근 수년간 심화과정까지 3번을 들었다. 한번만 들으면 아무래도 머리에 들어가는 것이 많지 않다. ‘지난번에 교육 받았으니까 됐다’는 생각이 아니라 ‘올해 들으면 뭔가 더 다르겠지, 아이들한테 더 많은 도움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강의를 들었다. 수업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배움에 대한 의욕이 남다른 것 같다.“나는 외국에서 왔으니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강의를 듣고 싶고 그렇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어는 현재 5단계를 듣고 있다. 컴퓨터도 배우고 있는데 한국사람들은 다 하는 것인데 나에게는 조금 어렵다.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다른 학습과 교육에 더 참여하기를 원한다” -오늘 가르친 내용은 어떤 것인가?“베트남의 문화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 국가, 지도, 국화, 전통의상, 놀이 등에 대해 가르쳤다.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한지 2년 정도 됐다. 작년까지는 보조강사로 일했고 지금은 주강사로 일하고 있다. 30회 이상 강의 경력이 있다”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한국 언론에서 베트남,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좋은 점도 있는데 나쁜 점이 많이 부각이 되어서 나오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외국 사람이라서, 다문화가족이라서 눈치를 보고 어색해 하는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에 대해 편견을 없애는 교육을 하고 싶다. 강사활동을 통해 ‘편견을 바로 잡고 올바른 시각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 모국인 베트남에 대해 알려주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송하성 기자   
    • Local-West
    • 안성
    2019-08-19
  • ‘내 스스로 만드는 변화’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바꾸는 검정고시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 문제로 인한 소통 부재와 문화 차이에 따른 갈등은 이들이 겪는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자칫 취업을 서두르다 한국어 배우기를 소홀히 하면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쯤 ‘엄마는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과 함께 또 다른 서러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남편 등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결혼이주여성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바로 검정고시를 통해 한국의 교육제도를 늦게라도 따라가는 것이다. 남양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혜숙, 남양주건가다가)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여러 가지 갈등을 해결하고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는 방법으로 검정고시를 선택해 최근 몇 년간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26일 남양주건가다가에서 검정고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영애 씨와 중국 출신 결혼이민자로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마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인숙 씨를 만났다. 주영애 씨도 중국에서 20여년 전에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이다.  -남양주건가다가의 검정고시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주영애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을 위한 자조모임 ‘검정고시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로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순차적으로 학력을 인정받는다. 최근 4년간 검정고시 준비반을 통해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총 7명의 이주여성들이 대학교에 입학해 더 큰 배움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인숙 씨 같은 분이 검정고시 준비반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인숙 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한국에서 왜 다시 검정고시를 했나?이인숙 “한국에서 외국학력을 인정받으려면 출신학교에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뗀 뒤 한국영사관에서 문서의 진위를 인정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선족 학교를 졸업했는데 현재 학교가 없어졌다. 한국 같으면 달리 졸업을 증명하는 서류를 떼는 방법이 있겠지만 중국에는 없다. 서류를 뗄 수 없으니 증명할 방법이 없어진 셈이다. 주변에는 학교가 남아 있다고 해도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서류를 떼고 절차를 진행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바로 검정고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검정고시를 시작하게 된 다른 계기는 없었나?이인숙 “14살, 10살 딸이 둘 있는데 아이들이 궁금한 것이 있어도 엄마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중국에서 온 엄마라 ‘당연히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배우는 것과 중국에서 배우는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어서 일부 과목은 아이들이 물어봐도 답하기 어렵다. 엄마는 당연히 모른다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많은 상처가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엄마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남양주건가다가의 검정고시 준비반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주영애 “1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에 센터에 나와서 2시간씩 공부를 한다. 일요일에는 검정고시 준비를, 월요일에는 영어공부를 별도로 한다. 일요일 검정고시 공부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도해 준다. 그 외의 시간에는 경기도 지식캠퍼스의 온라인 강의를 청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식캠퍼스의 앱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다. 영어 공부를 별도로 하는 이유는 과거 중국과 동남아 여러 국가가 영어 공부를 학교에서 실시하지 않아 정말로 영어 알파벳도 모르기 때문이다.” -초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하고 대학까지 입학하는데 얼마나 걸렸나?이인숙 “2014년부터 초등학교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듬해 합격했는데 남편이 건강이 좋지 않아 더 공부하지 못하고 반년을 쉬었다. 이후 다시 중학교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해 2017년 8월에 합격했다. 초등에서 중등 합격하는데 2년 반이 걸렸다. 반면 고등학교 검정고시는 2018년 4월에 합격해 아주 짧은 시간에 성과를 거뒀다.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2018년 9월에 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과에 입학해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래도 한국어도 완벽하지 않고 가정도 있는 이주여성들이 검정고시 공부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 같다.주영애 “다문화가족이 한국에 오면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먼저 겪고 거기다 육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검정고시 공부를 마치기가 쉽지 않다. 포기하는 여성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극복하고 본인이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에도 집안의 반대로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뭐하러 공부를 하나. 집안일이나 잘 하라’고 하면 도리가 없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검정고시 담당자로서 가족을 최대한 설득한다. 이들이 검정고시 공부를 통해 변화할 자신과 가족의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엄마가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하고 대학까지 입학했는데 가정에 어떤 변화가 있나?이인숙 “남편이 처음에는 나이 먹어서 무슨 공부를 하냐고 그랬다. 그러나 대학까지 들어가고 나니 남편도 으쓱해 한다. 지금은 공부한다고 하면 밥달라 소리도 안한다. 초중고 검정고시를 잇달아 합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당신이 공부하는 머리가 있나 보다’고 저를 인정해주는 것 자체가 큰 변화이고 나에게 자신감이 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나타난 변화가 크다. 엄마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아이들도 함께 공부를 한다. 큰 아이는 가야금, 해금, 스페인어를 같이 배우는 우등생이 됐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이인숙 “대학 공부를 하고 있지만 지금도 검정고시반에 나가서 다른 이주여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안나가도 되지만 내가 다른 이주여성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30대 결혼이주여성들이 공부를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50대 언니도 공부해서 대학까지 다닌다는 사실이 이들에게 큰 자극이 된다. ‘50대 언니도 했는데 내가 왜 못하나’ 그런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나이도 있어서 힘 쓰는 일은 못하니까 중국어 등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공부해 온 과정을 아는 분들이 자기 자녀를 지도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감사하다.” -검정고시 담당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주영애 “다문화가족이 저소득층이 많고 학력이 낮다거나 시집 와서 남편과 싸우고 도망갔다거나, 그런 얘기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는데 마음이 불편하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다문화가족도 많다.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사람들 많다. 할 수만 있다면 이인숙 씨 같은 사례를 많이 만들어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안좋은 편견을 바로 잡고 싶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의 사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곳이다. 그들이 사회적인 꿈을 이루고 가정에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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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19-08-06
  • 미니인터뷰 박경희 (사)밝은미래 경기지부 대표, 더 많은 다문화가족이 행복하게 산다
        최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폭행 사건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잔인한 폭력도 문제지만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남편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여전한 것도 문제다. 출입국 당국은 다문화가족 결혼의 진정성을 여전히 남편에게 묻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더해져 문제가 더 커져 버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박경희 (사)밝은미래 경기지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사건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많은 언론이 이번 사건을 보도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상당수 댓글이 ‘다문화가족을 추방하고 이주민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글이어서 놀랐다. 우리가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따라 국가가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필요에 의해 그들을 받아들여 놓고 이제와 추방 운운하는 것이 놀랍다. 내국인 인식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먼저 결혼이주여성을 아내로 둔 남편들의 문제다. 자신의 아내를 아이의 엄마로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너 왜 내 말 안들어?’, ‘왜 한국어 못해?’와 같은 말들은 이주여성 아내를 자기 노리개 혹은 일꾼으로 생각하는 증거이다.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와 문화가 낯선 한국에 오자마다 임신하고 출산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겪는다. 소통도 안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의 자존감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돈 때문에 한국에 오는 이주여성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한국 남성들은 요구만 하고 있지 않나? 왜 아내에게 한국어 습득을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아내의 모국어를 배울 생각은 안하나? 영어를 쓰면 대단하게 생각하고 다른 나라 말은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다.“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예방책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 비난만 한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더 비참하게 한다. 다문화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국가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얼마 전까지 폭력 이혼 등 다양한 사유로 집을 나온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다. 이주여성들은 신체적 변화(임신),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 부재, 모국 소식도 듣지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한국생활에서 오는 소외감으로 힘들어 한다. 우리 사회가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아내가 케이블TV를 통해 모국 방송을 보고자 해도 남편이 못하게 막는 경우가 있다. 아내가 느낄 좌절감과 고통을 우리 사회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결혼에 대해 남편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갖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불륜관계였다는 반전 때문에 더 큰 논란이 일었다.“불륜관계라는 반전은 숲이 아닌 나무를 본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다문화 정책을 반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미 더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더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에서 자녀를 낳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일부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침소봉대(바늘을 몽둥이라고 말하듯 과장해서 말하는 것)해선 안된다. 특히나 어떤 이유도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논란을 통해 이미 돌이키거나 막을 수 없는 다문화사회에 대해 더 많은 건전하고 발전적인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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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19-07-25
  • 미니인터뷰 황순태 백신중학교장
        지난 3일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진행된 ‘다문화교육 역량강화 직무연수’에서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 중인 황순태 백신중학교장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한국국제학교장으로도 근무한 바 있는 백 교장은 다문화예비학교의 문제점과 희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현재 백신중학교가 다문화예비학교를 운영 중인데 예비학교를 소개한다면?“다문화 예비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 중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편입 전과 후에 조기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이해교육을 사전에 집중 실시하여 학교적응을 도와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교육대상자는 중도입국자녀, 외국인가정 자녀, 난민가정 자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학교 적응이 어려운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경우 학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다” -2년째 운영 중인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12시 30분쯤에 다문화 예비학교 수업이 끝나는데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근데 예비학교 아이들을 위한 급식비 지원이 안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밥 먹는데 그냥 돌아가라고 하기가 어렵다. 백신중학교에서는 별도로 예산을 세워서 현재 급식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학교는 그렇지 않다. 모든 예비학교에 대한 급식비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진로 문제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어 배워서 일반학교로 진학하면 대학교까지 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진로 진학교육이 필요하다. 대학교를 졸업한 것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백신중학교는 최근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전에는 예비학교 수업을 하고 우후에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교육과 진로교육 여기에 더해서 인성교육까지 진행된다면 좋겠다. 그러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다문화 예비학교 아이들과 본교 아이들 간의 통합교육은 이뤄지나?“예비학교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통합운영이 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학교 아이들이 나중에 일반학교에 진학했을 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통합운영을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육대회, 학교축제 등에 예비학교 아이들을 초대해 모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도록 한다. 일반학교에 진학한 아이들 중에 학교 부적응 문제가 심각하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 -예비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에 차이가 많아서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온 탈북민 자녀들의 경우 대부분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동남아에서 온 아이들 중에는 일부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게 기초 수준이다. 이 기초 수준을 다시 2개반으로 나눠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12명의 아이들을 2명의 선생님이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밥 먹을 때 옆에 앉아서 질문을 해보면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하던 아이가 몇 달 지나면 아침에 먹은 음식 등 일상대화를 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하지만 일상대화 수준을 넘어서 책을 보고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이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비학교 입학과 졸업은 어떻게 하나?“다문화 예비학교는 경기도교육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통해 소개를 받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탈북민의 경우 셸터에서 거주하다가 온다. 다문화 예비학교가 있다는 정보가 이들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예비학교 졸업은 약 6개월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교육청에 서류를 제출하면 학력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서 해당 아이가 가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학년을 지정해 준다. 대부분 자기 나이보다 한 학년 낮춰서 일반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학력평가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예비학교에 계속 남아서 추가 교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리핀한국국제학교에서 교장으로도 일 했다고 들었다.“교육부에서 공모를 통해서 필리핀한국국제학교의 교장을 선발했다. 여기에 지원해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교장생활을 했다. 다문화 교육은 아니고 교민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어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학교 아이들이 졸업하면 대부분 한국의 대학으로 진학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50%는 한국교육과정을 가르치고 50%는 학교장 재량인데 대부분 영어를 교육한다. 참, 필리핀한국국제학교에 특별한 학생 선발과정이 있는데 전교생의 5%를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한 필리핀 군인의 자손 중에서 선발한다. 이를 펩톡이라고 하는데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는 것이다. 잘 하는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다문화교육에 참여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직화 전문화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형식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문화를 담당하는 정부 부서만 해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지 않나. 집중화, 체계화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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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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