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2(화)

안전·행정 다루던 박창순 위원장이 여성·다문화에서 계획하는 일

박창순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 문제인식부터 실행까지 ...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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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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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 박창순 위원장

 

어떤 이는 우리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문제인식 ▲합리적 대안 제시 ▲실행력 등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 ‘잘못됐다’,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출발이고 이를 대체하는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는 능력이 그 다음이다. 여기에 이를 고치고 수정하는 구체적인 실천력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 사회의 문제점 하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창순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경기도의 이민정책을 다듬고 수정하는 의정활동을 한 적이 없다. 줄곧 안전행정위원회에 소속돼 소방 재난 등 안전관리와 자치행정, 공정경제 분야를 다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지역사회에서 외국인주민과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이 그가 맡은 여성, 가족, 다문화 분야에서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27일 오전 경기도의회 성남지역상담소에서 그를 만나 다문화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3가지 능력에 대해 들어봤다.  


"국가·지자체 나서 다문화 사회로 가기 위한 노력 기울여야"


-이주민 차별, 장애인 차별 등 우리 사회의 차별 문제가 여전하다.

“우리나라도 외국 원조를 받아야 할 만큼 살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지금 우리에게 있다. 과거에 우리가 그러한 서러움을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가진 차별과 편견은 더 심하게 느껴진다. 안타깝다. 우리는 지금 여러 나라의 문화가 혼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 삶 자체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그 다문화 사회에서 경험한 차이는 무엇인가?

“20년간 성남시 구도심에서 거주했다. 상점을 운영한 적도 있는데 외국인주민들이 수시로 오갔다. 그들의 생활과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주민이 전혀 다른 환경에 와서 새로운 한국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서 오는 문화적 차이와 갈등은 편견과 차별로 이어져 작은 지역사회에서 폭발하기도 한다. 외국인주민과 내국인 간의 소통의 부재도 큰 문제다. 그들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야 차별이 사라진다.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서 다문화 사회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성남시의원으로 일하던 시절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민원을 경험하며 다문화가족들을 만났다. 외국인주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 소음 발생 등의 문화가 다르거나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그런데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도 60~70년대 그런 삶을 살지 않았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중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문제도 있었다. 한번은 체육활동을 하고 나서는 길에 술에 취한 외국인주민이 못으로 차량 여러 대를 긁고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람을 모란역에서 태평역까지 쫓아가 잡았다. 큰 소란이 있었다. 어떤 이들이 시비가 붙은 두 사람이 싸우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평소 지역사회가 온전히 성장하고 발전하는 일에 힘써 왔고 불의에 맞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긍정적인 일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 내국인 남성이 집 앞에서 아내와 자녀를 대상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 폭행하고 살림을 부수다가 집 앞에까지 나온 것이다. 이 때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이 나서서 이 내국인 남편을 뒤에서 잡았다. 저는 앞에서 이 남성을 붙잡고 함께 제압했다. 흉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외국인주민이 용기를 낸 것이다. 또 한 번은 새벽 골목길에 작은 화재가 난적이 있는데 중국 동포가 나서서 119를 부르고 또 직접 불을 끄는 것을 봤다. 외국인주민들도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구부족 문제를 단순히 이민정책으로 해결? 긍정적이지 않아"


-저출산과 생산가능인구 부족이 심화되면 이민정책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주민이 한국에 와서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건설업과 요식업 등의 다양한 업종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이들의 노력은 한국경제가 발전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남북 분단의 현실과 4대 강국이 대립하는 한가운데에 자리한다는 특성 등이 남다르다. 거기다 특별한 한국의 산업화, 민주화 등의 역사와 사회적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온 외국인주민이 한국에 귀화해서 애국심을 갖고 국민의 일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다. 단순히 인구 부족 문제를 이민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비롯해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공교육에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학교 교육시스템 하에서 평균적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들의 공교육 탈락율이 높다. 이를 방치하면 사회부적응이 커지고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약간의 지원과 관심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지자체와 시민사회 모두가 나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에도 몽골 다문화가족이 많은데 몽골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2016년경 경기도의회 몽골친선연맹의 일원으로 몽골 다르한에 간 적이 있다. 안전행정위원회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소방서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는데 몽골 제2의 도시에서 1950년대에나 쓸 법한 러시아제 차량을 소방차로 이용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 긴급구호차량은 재난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하는 것이 생명인데 그런 차들로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그때 경기도소방본부 정비창에 내구연한이 지나 폐차를 기다리는 구급차와 소방차가 생각났다. 우리가 보기엔 다소 오래됐지만 정비를 잘 하면 깨끗하고 좋은 장비임에 틀림없다. 그 차들을 몽골에 보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국내로 돌아와 차량 기증을 추진했지만 관련 규정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관련 공무원들도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반응이었다. 우리에겐 귀찮은 일일지 모르나 그들에게는 절실한 일이다. 조례를 새로 제정하는 등 규정을 만들어 다음해부터 구급차와 소방차를 몽골에 기증했다. 경기도가 기증한 구급차로 2017년 상반기에만 몽골 다르한의 교통사고와 재난사고 현장에서 1,000명에 이르는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해 들었다. 기쁘고 감격스럽다.”


관련 규정도 없고 관계자들도 부정적인 일을 추진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박창순 위원장은 이러한 순간에 ▲비판적 문제인식 ▲합리적 대안 제시 ▲실행력 등 3가지를 발휘했다. 그럼 아직도 올바른 다문화사회를 만들어가는 길 위에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에 다문화가족과 이주배경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안착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조사하는 연구과제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우리 사회 다문화의 실태를 알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인들이 먼저 인식해야 제도적인 개선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관심이 중요합니다. 비판적 문제를 인식했다면 대안을 만들고 이를 고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사회도 다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지 않았나요?”<오마이뉴스 동시 게재>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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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2017년 소방차를 기증하기 위해 몽골을 방문한 경기도의회 의원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박창순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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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박창순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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