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14(금)

“다문화가족 행복은 봉사로 나눌 수 있는 것이에요”

지역공동체활동가로 다문화가족 돕는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여성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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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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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다문화뉴스>

 

수원시는 올해 ‘2021년 새-일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일자리 51개(39개 사업)를 만들었다. 그 중에는 일자리 상담사(8명), 생태환경 체험교육 활동가(2명), 청년자원봉사 코디네이터(2명), 복지 현장 소통가(4명), 이주배경 청소년 한국사회 적응 매니저(1명) 등이다.

 

오는 11월까지 최대 10개월간 근무하는 이들은 공공부문에서 실무경험을 쌓아 향후 민간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이주여성 한국사회 적응 매니저와 지역공동체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은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수연(베트남. 33), 시리판(태국. 30), 자넷(필리핀. 26. 이상 지역공동체 활동가) 씨와 가날루우데스(필리핀. 31. 이상 이주여성한국사회적응매니저) 씨를 센터에서 만났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자넷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오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센터 회원가입을 비롯해 은행 이용하는 법, 버스 타는 법, 한국어교육 신청하는 법 등 다양한 안내를 하고 있다. 통번역을 비롯해 결혼이주여성들이 알지 못하는 한국생활 전반에 대한 안내를 한다”


-어떻게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나?

이수연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때 방문교육 선생님의 한국어 지도를 받으며 큰 도움을 받았다. 한국생활이 익숙해 지니 나도 봉사하고 싶어졌다. 행복은 나눠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리판 “한국생활은 정보가 중요한 것 같다. 무엇이든 먼저 배워서 알고 있는 사람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안내해 주면 그들의 한국생활이 크게 달라진다. 대단치 않은 일이지만 도움을 주기 위해 일한다”


-보람을 느낄 때도 많을 것 같다.

가날루우데스 “은행을 이용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잘 못하니까 가기를 꺼리는 친구가 있어서 함께 갔다. 통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서류 작성, 신청 등을 함께 했다. 실제로 해보면 그제서야 자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업무를 다 마치고 ‘언니, 고마워요’하고 말해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 


이수연 “한번은 다문화가족 남편이 상담을 요청해 왔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내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청소도 하지 않으며 하루일과가 늘 불규칙적이어서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언어소통이 안되니 도와달라고 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베트남에서 잘 사는 집에서 살았더라. 부모님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잘 사는 집의 부모님들은 보통 딸(아내)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집도 그랬다. 집안일을 전혀 할줄 몰랐고 또 해야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이주여성에게 한국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내가 남편의 식사를 챙기고 또 집안일을 하는 문화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후 아내가 적극적으로 집안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관계가 아주 좋아졌다. 갈등이 아주 컸는데 상담을 통해 문제가 커지는 막고 행복을 다시 찾은 사례다. 보람을 많이 느낀다”


자넷 “외국인주민 중에 한국어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이나 학교, 시장에 가는 일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시어머니와의 관계, 아이들 교육 등 도와줄 일이 너무 많다. 사소한 일인 것 같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다문화가족들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새로 한국에 오는 다문화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수연 “열심히 하자. 할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결혼했으니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자넷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 시어머니보다 먼저 밥을 하고 또 같이 식사를 하고 항상 높임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결혼이주여성 중에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한국생활에는 한국어가 가장 중요하니까 배워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시리판 “어느 나라에 가서 살든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나쁜 기분이 들 때는 기쁠 때를 생각해 보자. 또 문제가 있으면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했으면 좋겠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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