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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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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폭행 사건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잔인한 폭력도 문제지만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남편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여전한 것도 문제다. 출입국 당국은 다문화가족 결혼의 진정성을 여전히 남편에게 묻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더해져 문제가 더 커져 버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박경희 (사)밝은미래 경기지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사건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많은 언론이 이번 사건을 보도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상당수 댓글이 ‘다문화가족을 추방하고 이주민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글이어서 놀랐다. 우리가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따라 국가가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필요에 의해 그들을 받아들여 놓고 이제와 추방 운운하는 것이 놀랍다. 내국인 인식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먼저 결혼이주여성을 아내로 둔 남편들의 문제다. 자신의 아내를 아이의 엄마로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너 왜 내 말 안들어?’, ‘왜 한국어 못해?’와 같은 말들은 이주여성 아내를 자기 노리개 혹은 일꾼으로 생각하는 증거이다.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와 문화가 낯선 한국에 오자마다 임신하고 출산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겪는다. 소통도 안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의 자존감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돈 때문에 한국에 오는 이주여성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한국 남성들은 요구만 하고 있지 않나? 왜 아내에게 한국어 습득을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아내의 모국어를 배울 생각은 안하나? 영어를 쓰면 대단하게 생각하고 다른 나라 말은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예방책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 비난만 한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더 비참하게 한다. 다문화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국가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
“얼마 전까지 폭력 이혼 등 다양한 사유로 집을 나온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다. 이주여성들은 신체적 변화(임신),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 부재, 모국 소식도 듣지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한국생활에서 오는 소외감으로 힘들어 한다. 우리 사회가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아내가 케이블TV를 통해 모국 방송을 보고자 해도 남편이 못하게 막는 경우가 있다. 아내가 느낄 좌절감과 고통을 우리 사회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결혼에 대해 남편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갖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불륜관계였다는 반전 때문에 더 큰 논란이 일었다.
“불륜관계라는 반전은 숲이 아닌 나무를 본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다문화 정책을 반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이미 더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더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에서 자녀를 낳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일부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침소봉대(바늘을 몽둥이라고 말하듯 과장해서 말하는 것)해선 안된다. 특히나 어떤 이유도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논란을 통해 이미 돌이키거나 막을 수 없는 다문화사회에 대해 더 많은 건전하고 발전적인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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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박경희 (사)밝은미래 경기지부 대표, 더 많은 다문화가족이 행복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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